건축물의 피트(Pit) 및 소공간은 전기·기계설비, 배관, 케이블 등 주요 인프라가 집중되는 구역으로,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어렵고 연소 확산 위험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공간의 특성에 맞춘 소화장치 설치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법령 및 기술기준 개정으로 다양한 자동소화장치가 개발·보급되고 있으며, 본 글에서는 피트 및 소공간에 최적화된 주요 소화장치의 종류와 특징을 세 가지 관점에서 상세히 설명합니다.
1. 스티커형·로프형 소공간용 소화용구
소공간용 소화용구는 주로 분전반, 배전반, 피트 내 협소 공간 등 0.36㎥ 미만의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식 소화장치입니다. 스티커형은 마이크로캡슐로 이루어진 패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일정 온도(약 120℃)에 도달하면 화학약제가 방출되어 화재를 즉시 진압합니다. 설치가 매우 간편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방호체적이 매우 작은 공간에만 적용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로프형 소화용구는 유연한 로프 형태로, 피트 내 배관이나 케이블을 따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정 온도에서 내부 약제가 분출되어 화재를 진압하며, 최대 1㎥까지 방호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형식승인 기준상 0.36㎥ 미만의 공간에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설치 전 공간 크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두 방식 모두 전기적 연결이나 별도의 감지기 없이 화재를 자동 감지하고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 용기형 및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
용기형 소공간용 소화장치는 소형 저장용기에 할로겐화합물(HFC-125, FK-5-1-12 등) 소화약제를 충전하고, 유리벌브 등 감지부가 일정 온도(약 68℃)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약제를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압력게이지로 작동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내부·외부 설치가 모두 가능합니다. 이 방식은 냉각·질식 효과로 전기화재 및 유류화재에 효과적이며, 잔여물이 남지 않아 전기설비 보호에 유리합니다.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고체 소화제가 화재 감지 후 에어로졸 형태로 분출되어 공간 내 산소 농도를 낮추고 화염을 억제합니다. 전기실, 피트, 케이블트레이 등 다양한 소공간에 적용 가능하며, 설치가 간편하고 유지관리가 용이합니다. 특히, 방호체적이 1.2m×1.2m 이상의 전기설비가 있는 피트공간에는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기 또는 간이소화용구(자동식) 설치가 허용됩니다. 이 방식은 전기적 손상 위험이 적고, 재충전 및 교체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피트 및 소공간 적용 시 법적 기준과 설치 유의사항
피트공간(EPS, TPS, PS실 등)은 「스프링클러설비의 화재안전기준」 및 관련 법령에 따라 소방시설 설치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가로 0.5m × 세로 1m 이하의 방화문(1개소 한정)을 4곳 이상 볼트로 고정한 경우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자동소화장치 설치가 요구됩니다. 피트 높이가 1.2m를 초과하면 스프링클러 설치가 원칙이나, 설치가 곤란한 경우 소공간용 소화용구나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설치 전 방호체적, 피트 내 설비 종류, 점검구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소공간용 소화용구는 반드시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점검구는 갑종방화문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유지보수의 편의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피트 및 소공간의 화재안전이 강화되는 추세로, 신축 및 기존 건물 모두 관련 기준을 준수한 소화장치 설치가 필수입니다.
결론
피트 및 소공간의 화재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공간 특성에 맞는 소화장치의 올바른 선택과 설치가 중요합니다. 스티커형, 로프형, 용기형,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 등 다양한 제품이 보급되고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과 적용 범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법적 기준을 준수한 제품 선정과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협소 공간에서도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 대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