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이나 대형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대피가 매우 위험해집니다. 이때 특별피난계단은 사람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는 통로가 됩니다. 하지만 계단실에 연기가 들어오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연기를 막아주는 ‘제연설비’가 꼭 필요합니다. 제연설비는 계단실과 그 옆의 작은 공간(부속실)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압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급기량, 누설량, 보충량이란?
1. 급기량이란?
‘급기량’이란 쉽게 말해 계단실과 부속실로 신선한 공기를 얼마나 많이 불어넣는지를 의미합니다. 충분한 급기량이 있어야만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대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계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급기량이 부족하면 연기가 새어 들어올 수 있어 위험합니다.
2. 누설량이란?
‘누설량’은 계단실이나 부속실에 불어넣은 공기가 문틈이나 작은 틈새로 빠져나가는 양을 말합니다. 아무리 많은 공기를 넣어도, 문이 자주 열리거나 틈이 많으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 압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연기가 들어올 위험이 커집니다. 누설량이 많을수록 제연설비의 효과는 떨어집니다.
3. 보충량이란?
‘보충량’은 문이 열려 있을 때 새어나가는 공기를 보충하기 위해 추가로 넣어줘야 하는 공기의 양입니다. 예를 들어, 화재 시 대피를 위해 문이 열리면 그 틈으로 공기가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도 계단실 안에 압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공기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보충량입니다.
누설량과 보충량, 어떻게 다를까?
- 누설량은 평상시 문이 닫혀 있을 때, 작은 틈이나 틈새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양입니다.
- 보충량은 화재 등으로 문이 열렸을 때, 그 틈으로 빠져나가는 공기를 메우기 위해 추가로 넣어야 하는 공기의 양입니다.
즉, 누설량은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손실을 보완하는 개념이고, 보충량은 비상 상황(문이 열렸을 때)에서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충량이 누설량보다 훨씬 많으며, 특히 대피가 한창일 때는 문이 계속 열려 있기 때문에 보충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계단실로 연기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결론
특별피난계단의 제연설비는 화재 시 대피로를 안전하게 지키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급기량, 누설량, 보충량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대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누설량과 보충량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관리해야만, 실제 화재 상황에서 연기가 계단실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건물 관리자는 제연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비상시에도 충분한 급기량과 보충량이 확보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처럼 제연설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