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소화약제 소화설비는 전산실, 통신실 등 고가의 전자장비가 밀집된 공간에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설비로, 인체와 장비에 미치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설비의 핵심은 화재 발생 시 약제를 방출하는 ‘기동장치’에 있으며, 이 기동장치의 설치 기준과 자동·수동 기동방식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안전한 설비 운용의 필수 요소입니다.
설치 기준
청정소화약제 소화설비의 기동장치는 화재 발생 시 약제를 신속하게 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설치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 설치 위치
- 기동장치는 방호구역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득이하게 내부에 설치할 경우 피난과 조작이 용이하도록 피난구 근처에 배치해야 합니다.
- 표지 및 표시등
- 기동장치가 설치된 곳에는 ‘청정소화약제소화설비 기동장치’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표지를 부착해야 하며, 전기를 사용하는 기동장치에는 전원표시등을 설치해 정상 작동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조작부 위치 및 보호장치
- 조작부는 바닥으로부터 0.8m 이상 1.5m 이하의 높이에 설치하고,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판 등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 방출용 스위치 연동
- 방출용 스위치는 음향경보장치와 연동되어, 기동 시 경보가 울려 피난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조작력 기준
- 할로겐화합물 및 불활성기체 소화설비의 경우, 5kg 이하의 힘으로 기동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합니다. 이 기준은 청정소화약제 설비에만 적용되며, 이산화탄소나 분말 소화설비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 비상스위치 설치
- 수동식 기동장치 근처에는 소화약제 방출을 지연시킬 수 있는 자동복귀형 비상스위치를 설치해야 하며, 이는 오작동이나 오조작 시 즉각적인 방출을 막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자동 기동방식과 수동 기동방식의 구조 및 운용 차이
청정소화약제 소화설비의 기동방식은 자동과 수동으로 구분되며, 각 방식은 구조적·운용적 차이가 뚜렷합니다.
자동 기동방식
- 자동식 기동장치는 화재감지기(자동화재탐지설비)와 연동되어, 감지기가 작동하면 소화약제가 자동으로 방출됩니다.
- 자동식 기동장치에는 반드시 수동식 기동장치도 함께 설치해야 하며, 기계식, 전기식, 가스압력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 전기식의 경우, 감지기 신호가 솔레노이드밸브에 전달되어 용기밸브를 개방합니다. 7병 이상의 저장용기를 동시에 개방할 때는 2병 이상에 전자밸브를 부착하는 등 안전장치가 추가됩니다.
- 자동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인적 개입 없이 소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작동 시 불필요한 약제 방출로 인한 비용 및 장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동 기동방식
- 수동식 기동장치는 사람이 직접 스위치를 조작해 소화약제를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 방호구역 출입구 등 피난이 용이한 위치에 설치하며, 조작부에는 보호판을 설치해 오작동을 방지합니다.
- 수동식 기동장치 근처에는 비상스위치를 설치해 방출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음향경보장치와 연동해 기동 시 경보가 울리도록 합니다.
- 수동방식의 장점은 오작동 위험이 적고, 실제 화재 상황에서만 약제가 방출된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화재 인지 후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므로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택 기준
자동과 수동 기동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며, 설치 환경과 목적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 구분 | 자동 기동방식 | 수동 기동방식 |
| 작동 원리 | 감지기 신호에 의해 자동으로 약제 방출 | 사람이 직접 스위치 조작하여 약제 방출 |
| 설치 의무 | 자동식 설치 시 수동식도 반드시 병행 설치 | 단독 설치 가능 |
| 신속성 | 매우 빠름 (감지 즉시 방출) | 상대적으로 느림 (인지 후 조작 필요) |
| 오작동 위험 | 감지기 오작동 시 불필요한 약제 방출 가능 | 오작동 위험 적음 |
| 안전장치 | 전원표시등, 전자밸브, 경보장치 등 | 보호판, 비상스위치, 경보장치 등 |
| 적용 환경 | 무인 또는 인명 피해 우려 적은 구역 | 인명피해 우려 구역, 인적 감시가 가능한 곳 |
자동방식은 무인 공간이나 신속 대응이 필요한 곳에 적합하며, 수동방식은 인적 관리가 가능한 구역이나 오작동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는 곳에 주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두 방식을 병행해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론
청정소화약제 소화설비의 기동장치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약제를 방출하는 핵심 설비로, 설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야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동·수동 기동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설치 환경과 운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고, 두 방식을 병행해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동장치의 설치 위치, 표지, 조작부 보호, 경보장치 연동 등 세부 기준을 꼼꼼히 준수하는 것이 화재 안전의 첫걸음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